낙화(落花)
"블루헨, 내 말이 들리나요? 이제 일어나야할 시간이에요." 리히터는 조용히 숨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잠들어있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조용히 말했다. 평소였다면 일어나기 싫다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잡아당기며 칭얼거렸겠죠. 작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쉬자, 좋은 꿈이라도 꾸는것인지 입가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블루헨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해주었다. 모험을 마치고나서 동료들 마저 자연으로 돌아가버렸을때. 그때부터 블루헨은 자신의 사명을 완전히 끝내버린채 지금처럼 세상모르게 잠들어버렸다. 잠들기 하루전에 빛으로 돌아가기 싫다며, 리히터와 떨어지기 싫다며 제 품에 안겨서 펑펑 울던 그를 달래느라 거의 밤을 새버렸던게 불과 한달전이었는데도 그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블루헨이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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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9. 19:34